서문시장 야시장에서 간만에 배 빵빵하게 포식했습니다^^

며칠 전 딸 아이가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오랜만에 대구의 명소, 서문시장 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주말 저녁 쯤 한 번 갔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다시 갈 의향이 있었는데 겸사겸사 가게 되었지요. 

이번에는 평일, 그러니까 화요일 날 갔는데 확실히 덜 복잡하긴 합니다. 

물론 유명한 곳이라 붐비는 것은 비슷하지만 저의 체감 상...^^

입구 쪽에 보면 바닥에 못 보던 아트가 있었는데, 상당히 신기합니다. 

사진이라 움직이지는 않지만 저 잉어 떼들이 헤엄치고 있었죠.

거기다 이 위를 지나가면 그 발자국을 따라 물고기들이 움직입니다.. 

물방울도 생기고 실감나게 무척 잘 만들었더군요.

그 밖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서문시장 야시장... 

그래도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있는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던 먹거리 존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버거앤이라고 해서 수제 햄버거를 만드는 상점이었습니다. 

TV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한 듯 하더군요.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 시켜봤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구운 빵에 소스를 바르고 속재료를 준비하는데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메뉴가 하와이안 하나 뿐이라 딱히 선택의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좋네요.

패티는 100% 소고기로 빨간 속살이 구워지니 두툼해 참 맛있어 보였습니다. 

일반 패스트푸드에 비해서도 두께나 양이 상당한 차이가 날 것 같더군요.

치즈에 양파까지 송송 썰어 올려주면 크~ 푸짐한 자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다리는 내내 배가 고파 죽는 줄 알았군요. 사실 여기가 다른 수제음식점에 비하면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라 부실하진 않을까 싶었는데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먹으니 

믿을 수도 있고 더 맛나게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아이들도 참 잘 먹었습니다^^

강호동도 사 먹었다는 낙지호롱이와 금방 구운 삼겹살이 한 줄 통째로 들어간 특제김밥, 

쫀득쫀득 바삭바삭한 찹쌀치킨, 매콤함과 고소함이 일품인 나뭇잎만두 등등 

요리관련 점포만 60개가 된다는 서문시장 야시장... 

어디 하나 뒤처지는 곳 없이 전체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개성있는 의상으로 손님들을 환영하던 소세지 가게^^ 

삐에로인 줄 알았는데 사장님들이셔서 깜짝 놀란~ 딱 봐도 유쾌한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돌돌돌~ 돌아가며 고루 익고 있는 모습... 원래는 허니버터와 치즈를 추가해서 먹지만 

울 애가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죄송하지만 그거는 좀 빼달라고 했습니다.

사람 팔 길이만큼 길쭉해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더군요. 

입가에 양념을 다 묻혀가며 열심히 먹는 걸 보니 데려오길 잘 했다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함께 오지 못해 아쉬워 할 와이프를 위해 작지만 예쁜 꽃다발도 하나 사주고...

하지는 않았지만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도 있더군요. 

그 밖에도 생활소품이나 아이디어 상품, 핸드메이드 제품들도 다양해 쇼핑을 즐기기에도 딱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보인 돈스족발.. 

야식으로 유명한 메뉴지만 시켜 먹기에는 비싸기도 하고 해서 자주 먹지는 못하는 편인데

이런 곳에서 저렴하고 알뜰하게 팔더군요. 거기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불족이나 

여자들이 부담없이 먹기 좋은 샐러드족 등 특색있는 종류들이 있어 기발하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밤에 혼자 맥주 한 잔 하면서 야구 볼 때 먹으면 딱이겠거니 싶어 한 팩 샀는데 퀄리티가 예술인~~ 

요즘 혼술이 유행이라는데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있겠다 싶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도 환하게 밝은 서문시장 야시장... 평일에는 자정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30분 더 연장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보니 밤새 놀기 딱이겠다 싶네요.

다음에는 아내랑 둘이 와서 술 한 잔하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아마 연인들 데이트하기에도 이만큼 좋은 장소가 또 없지 않을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