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0930) : 그 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오늘은 지난 연휴 때 찾아 본 한국기행, 

비밀의 문이 열리면 3부의 이야기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2시간 가량을 더 달려가야 나온다는 진목도... 

11가구, 18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이 작은 터전은 맑고 깨끗한 바다와 산 내음이 일품인 곳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 마을에는 섬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공동 작업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한국기행.. 

다 같이 모여 미역 말리기에 한창인 모습이었는데요.

햇빛이 날 때 빨리 말려줘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얼른얼른 해야한다는 아주머니. 

손질이 까다로운 갯것들은 이런 정성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그렇게 바쁜 현장도 잠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뻐근했던 허리를 펴고 맛있는 새참 시간을 가지는 분들 입니다.

그러던 중 흘러나온 얘기는 마을의 비밀... 배도 불러다 주고, 경운기도 선뜻 빌려주며 

전기나 가스가 고장이 나면 슈퍼맨처럼 등장해 고쳐준다는 이 섬의 대통령~!

도대체 그가 누구인지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알고보니 그 주인공은 바로 이장님!! 온갖 사건 사고는 다 이 분 담당이라고 하는군요. 

마침 수돗물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말에 펌프를 고치러 갔는데 아주 뚝딱 해치워 버립니다.

"모든 걸 다 고쳐야 사는데 없으면 못 살지 아주~~" 

20년 경력이라고 하는데 이만하면 사람들이 애타게 찾는 까닭이 보이는 듯 하네요..

맑은 날씨에 기분까지 절로 상쾌해지는 다음 날 아침, 

한국기행의 카메라에는 또 다시 대통령의 바쁜 일과가 담겼습니다.

도시에서 놀러 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짐을 운반하고 있는데, 

이렇게 챙기는 이유가 뭔가 하니 사실 이웃 할머니의 자식 분들이라고 하는군요.

거의 1년 여만에 보는 얼굴이라 만나자마자 눈물 바람~ 

잠도 못 자고 기다릴까봐 전화 한 통 없이 불쑥 찾아왔다는 그 마음이 참 애틋합니다.

명절 때나 휴가철이 아니면 찾아 뵙기 힘든 삶이라 그런가 

이렇게 올 때마다 필요할 것 같은 생필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네요.

그 물건들을 함께 나르며 다정하고 화목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이장님^^ 

다른 집에도 곧 찾아 올 가족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봅니다.

(이미지 출처는 EBS 한국기행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