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h :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서 보낸 향기로웠던 시간!

어제 오후에는 와이프와 함께 둘이서 오랜만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을 갔었습니다. 

이제 곧 새해기도 하고 이번 크리스마스에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선물도 못해줘서

아이들이 갖고 싶다고 노랠 불렀던 학용품이랑 옷이랑 이것저것 좀 사줄까 싶어 갔죠.

연말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1층부터 쭉 돌아다니다보니 막판에는 체력이 안되어서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국 가까운 카페가 있으면 거기서 차도 한 잔하고 숨 좀 돌리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7층 패션관 쪽에 [ 12h ]라고 하는 곳이 새로 오픈을 했다고 포스터가 붙어있더군요.

직원 분 한테 물어서 찾아갔는데 간판이 큼지막해서 그런가 어렵지 않게 찾았었습니다. 

물론 바로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온다면 아마 더 수월했겠지요.

비록 저희는 반대 편에서 왔지만 덕분에 내려갈 때는 빠르게 승강기를 타고 갔습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내에 위치한 이 곳은 메뉴를 보아하니 약간 전통카페에 퓨전이 섞인

그런 느낌이 났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찻집에 가면 볼 만한 생강차나 도라지차, 수정과에

라임차나 허브차도 여럿 있더군요. 그래서 어르신 분들은 물론이고 애들이랑 같이 오기에도

상당히 괜찮은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입맛들을 다 만족시킬 만하다 싶었지요.

거기다 카운터 옆에는 프리미엄 고급 원두와 한방차, 그리고 과일청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맛을 보고 괜찮으면 사서 집에서 직접 해먹을 수도 있는~^^

내부 인테리어도 뭔가 옛스럽다고 해야 할까... 고즈넉하고 귀품있는 디자인인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식기구들이 한 쪽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게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를 시키면 어울리는 걸로 내주시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데와 차별화된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물 바깥의 풍경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 형식으로 된

테이블도 있었는데 이 라인이 확실히 인기가 좋은 듯 했습니다. 여성 분들은 물론이고

남자들도 여기 앉아서 밖을 구경하거나 책, 신문 등을 들고 와서 읽으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신기한 마음에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벌써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나온... 

심플한 용기에 나왔는데 가격대비 양도 괜찮고 맛도 깔끔해서 저에게는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12h에서 오랜 시간 추출한 진짜배기 더치를 태워서 그런가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향도 은은하니 참 괜찮았는데 거기에다 목 넘김까지도 아주 술술~ 부드러워서 좋았네요.

콜롬비아나 케냐 등등 나라마다 생산되는 게 다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그 때는 다른 걸로도 한 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이번엔 예가체프라고

요새 TV에서 한창 선전하길래 궁금해서 함 먹어봤었거든요. 맘같아선 4가지 다 맛보고 싶은^^

함께 나오는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라 아몬드와 감 말랭이... 쫄깃쫄깃해서 참 별미더라구요.

그래서 견과류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식감도 좋고 맛있어서 그만 다 먹어버렸다는...^^;;;

아내가 디저트도 같이 시키자고 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눈에 띄던 케익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이게 심하게 달지도 않고 옆에 있는 크림에 찍어서 먹으면 촉촉하니 곁들여 먹기에 딱이더군요. 

그렇게 배부르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다가 아까 봤던 자리에 사람이 비었길래 잠깐 가서

뷰를 감상해봤습니다. 바로 앞에 대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다가 신천도 길게 흐르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왜 여기에 다들 앉으려고 하는지 그제서야 이유를 알겠던...

아무튼 그렇게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서 간만에 든든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왔는데

담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한 번 가볼까 합니다. 좋아하시는 쌍화차 한 잔 하시면서 손주들이랑

있으면 무지 좋아하실 것 같네요... 아님 이참에 당장 이번 주말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